공지사항
6월 둘째 주 공지사항
- 물푸레 오래 전 2025.06.14 22:01 중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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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시]
괜찮아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돌았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눈물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에서

◈ 5월 끝자락에 진행한 합창단 단체 연수 이후 한 주를 쉬고 다시 합창 연습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사이 세상은 변화가 있었고 늘 그렇듯 무심히 시간은 흘러서 여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흐리고 비가 흩뿌리는 날씨에도 많은 단원들이 출석하였습니다. 단장님과 지휘자님의 지난 연수에 대한 총평과 연수 진행에 애쓴 임원들의 수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즐기며 참여한 후에 주고 받는 경쾌한 박수 소리가 연습실을 가득 채웠습니다.
제갈미선 트레이너 선생님의 입원으로 오늘은 지휘자님, 진주혁 트레이너님과 파트 연습을 하였습니다. 제갈미선 선생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새로운 곡 <나는 반딧불>의 악보를 받고 곡의 특성을 살리며 노래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싱커페이션(당김음)이 많은 곡이라 리듬감을 살려 부르면서 정박에서 맞춰가는 연습을 중심으로 불러보았습니다. 새 악보를 받을 때면 어떤 가사와 멜로디로 구성되어 있는지 늘 설레고 기대됩니다. 이번 곡도 배우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가 되는 곡인 것 같습니다. 좋은 곡 가져와 주신 지휘자님 감사합니다.^^
◈ 오늘부터 목포시민합창단과 함께 할 반주자 황기쁨 선생님입니다.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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