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25.09.07 15:17

도민합창단 9월 첫째 주 소식

  • 물푸레 오래 전 2025.09.07 15:17 중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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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의 시  

 

                          매미

 

그리하여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 날까지

흙 속에 날개가, 입이 부서져 푸른 등을 땅에 대고 눕는 날까지

이 땅에 올라온 한 마리 매미가 우는 것은

짧고 단단한 목숨 때문은 아니다.

 

한줄기 빛도 없는 흙 속에서 

나무뿌리에 입을 대고 목청을 기른 시인,

벗겨진 허물들이 습작기의 원고로 쌓이고

음지에서 올라온 그는 

남은 젖을 빨다 지친 아기처럼

마침내 나무등걸을 타고 오른다. 

 

그 때 매미는 거칠은 나무껍질에서 

부드러움을 발견하고 만 것일까

여섯 해의 긴 침묵을 견딘 자에게만 목청을 주는 세상.

신록의 이 거친 물결 위에 누워 

마지막 허물을 벗기 위하여 

그는 나무등걸을 오르게 된 것일까

 

매미는 목청으로 다른 매미들을 모으고

그 울음소리에 암매미 떼 날아온 저녁

사랑은 짧고, 

새로운 애벌레들의 행진,

그리하여 나무에서 떨어져 눕는 날에는 

가장 부드러운 목청을 얻는 것이다.

                            

                  - 나희덕 시집 <뿌리에게(1991)> -

 

"쏴~아" 파도처럼 밀려 왔다 가는 매미 울음 소리가 한 옥타브 내려가고 소리의 밀도는 성글어지고 있습니다. 내년 여름에 다시 맹렬한 매미의 합창을 들을 수 있겠지요. 

 나희덕 시인의 시 <매미>는 매미가 어두운 땅 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긴 침묵과 성장의 고통을  통해 마침내 목소리를 얻는 과정을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지난 날 소규모 동네합창단에서 시작하여 목포시민합창단으로 활동하다가 마침내 <전남도민합창단>으로 우뚝 선 우리 합창단의 여정을 생각나게 합니다. 예술을 통한 소통과 연대, 지역 문화예술의 진흥과 도민의 문화복지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전남도민합창단원들의 아름다운 노래가 곳곳에 울려퍼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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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전남도민합창단 창립 총회에 이어 첫 연습일, 같은 장소 같은 단원들이지만 공간을 흐르는 기운이 달라진 듯 합니다. 

단무장(강대화)의 오프닝에 이어, 단장(운영이사 노미정), 재무실장(손명희), 홍보실장(나지애), 트레이너(진주혁) 등 새롭게 구성된 조직 체계에 따른 임원들의 소개와 포부, 활동 계획을 듣고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전남예술고에 재학중인 박한울(피아노), 정예원(성악) 학생도 합류하게 되어 인사를 나눴고, 단원들의 격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수석트레이너 선생님의 지도로 '낙엽', '나는 반딧불'을 연습하면서 고음 처리, 가사 발성 및 피아노 반주와 악보를 이해하고 노래하기 등을 익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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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민 합창단 단원을 모집합니다◀

전남도민합창단에서 함께 노래할 당신을 기다립니다.

아름다운 화음을 통해 삶의 기쁨을 나누고, 지역 사회에 감동을 전하는 여정을 함께 해 주세요.

전라남도에 거주하는 도민으로 합창 활동에 성실히 참여할 수 있고, 주1회 정기연습 및 주요 공연 일정에 참여 가능한 분이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성별, 연령 제한 없음

 

◈ 지원 방법 및 문의처 ◈

홈페이지 단원모집게시판에 작성

남악 연습실 : 010-4622-6995 / 목포 연습실: 010-3653-5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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